“내가 한국계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을 뿐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 라벨스(No Labels)’ 주최 행사에서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주한미군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3학년생 조지프 최(20ㆍ한국명 최민우)씨는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27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설 후에도 질문자로 나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왜 아직도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추궁하면서 국내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12일 행사에서도 마지막 순서인 질의응답 시간에 연단으로 뛰쳐나가 즉석에서 질문권을 얻고서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위해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며 트럼프를 향해 송곳 질문을 날렸다.
트럼프는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가 푼돈에 불과하다는 자신의 얼마 전 발언을 최씨가 문제 삼자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트럼프는 “한국 사람입니까?”라고 물었고 최씨는 “아니요, 텍사스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에서 자랐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보다 사실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수치로 반박했고, 당황한 트럼프는 학생의 말을 끊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씨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 강연에 이어 트럼프를 상대로 한국 관련 질문을 날린 까닭에 대해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이어서 한국 문제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씨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3년 하버드대학과 프린스턴대학에 동시 입학했다.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북한인권학생모임, 정치연구회 2곳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