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에 금융개혁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7일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종합 감사에서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낙하산 인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조 전 부원장의 한국금융연수원장 내정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금융당국의 국감이 진행됐던 지난달 14일과 15일 조 전 부원장의 취업심사 과정이 진행됐음에도 당국의 수장들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며 “조 전 원장에 대한 취업심사가 군사작전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조영제 전 금감원 부원장의 취업 심사는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이 받는 것”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심사가 진행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기본적으로 정부의 공직자 윤리위원회 심사는 윤리법 위반 여부만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전 부원장은 경남기업 특혜 대출 의혹, 장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금융연수원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경남기업 특혜 대출 의혹의 경우 검찰 조사 끝에 지난 6월 불기소처분을 받았지만, 자격 시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금융노조는 조 전 부원장을 가리켜 부적격자의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최근 조 전 부원장은 처음 내정설이 나온 지 5개월여 만에 금융연수원장에 취임했다. 조 신임 원장은 취임식에서 △국제 경쟁력 갖춘 인재양성 △제반 연수서비스 개편 및 품질 향상 △고객기관의 니즈 파악 △자기개발 및 조직혁신 등 향후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4가지 과제를 이루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자기개발 및 조직 혁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금융연수원이 세계의 금융인들이 주목하는 최고 금융교육기관으로 위상을 높이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임 원장은 1980년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이어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9년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원, 외환업무실 실장, 일반은행서비스국 국장, 조직·예산·인사·연수운영·국제협력·홍보부서를 거쳤다. 이후 부원장보, 은행, 외환, 저축은행, 신용카드, 상호금융 감독, 검사부서 담당 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장효진 기자 js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