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주채권단인 경남 조선사 SPP조선이 매각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SPP조선이 이번에 실시하는 희망퇴직에서는 전체 직원의 10% 가량이 감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SPP조선이 몸집을 줄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이 고성 조선소의 일감이 마무리돼 인력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채권단에서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소 조선사인 SPP조선의 채권단은 현재 매각주관사를 선정 중이다. 이달 안에는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다음달부터는 본격 매각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PP조선의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빅3(삼성, 현대, 대우조선해양)에서는 SPP조선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지만 그 이외에 사모펀드나 부동산업체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 조선사인 신아SB는 매각이 불발됐다. 그러나 SPP조선은 신아SB와 달리 자체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수요가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SPP조선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채권단이 SPP조선의 분리 매각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도 매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SPP조선은 사천, 통영, 고성 등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사천 조선소만 떼어 팔 경우 2000억원 안팎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PP조선은 통째로 매각하는 것보다 각 조선소를 분리 매각하면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