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의 제도개혁이 효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중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는 긍정적 의견이 많은 유일한 항목으로 확인됐다.
금융연구원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2015 하반기 KIF금융신뢰지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하반기 KIF금융신뢰지수는 92.7점으로 상반기 86.2점에서 6.5점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100점 미만으로 금융권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이 부정적임을 보여줬다.
KIF금융신뢰지수는 200점 만점을 기준으로 100점보다 크면 긍정적, 100점보다 작으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100점은 중립적임을 가리킨다.
발표를 맡은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신뢰지수가 크게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 긍정적 의견보다 부정적 의견이 많은 상황이므로 금융권의 신뢰도 제고 노력이 지속이 필요하다”며 “특히 하위권에 있는 금융감독의 효율성 및 금융정책의 적정성 부문에 대한 신뢰 개선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부항목별로는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가 상반기 93.1점에서 100.2점으로 7.1점 올라 긍정적 응답비중이 높은 유일한 항목이다. 전체 항목별 순위에서도 2014년 하반기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계좌이동제 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 금융회사의 경쟁유도 정책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금융감독의 효율성은 64.3점으로 상반기(60.9점)보다 3.4점 오르는데 그쳤다. 전체 항목 중에서도 8위를 기록해 금융감독기관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제도의 공정성과 합리성 항목은 84.9점으로 상반기보다 8.3점 올랐고, 순위도 한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긍정적 답변의 비중이 무려 13%포인트 확대됐다”며 “금융회사 자율성 제고 및 핀테크 육성 등 금융개혁 노력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융종사자 신뢰도 96.7점(2위) △개인 경제사정 82.2점(4위) △금융회사 경영상태 78.8점(6위) △금융정책의 적정성 73.2점(7위) △국내 경제상황 58.7(9위) 등으로 기록됐다.
서 연구원은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금융산업의 건정성을 유지하고 금융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이 지난 8월 14일간 전국 19세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신뢰수준은 오차범위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