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중국경제성장 둔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소재ㆍ부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대(對)일본 무역적자도 줄며 소재ㆍ부품 수입 의존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소재 부품 분야 수출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감소해 부진세를 나타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소재ㆍ부품 수출입 동향(잠정, 통관기준)에 따르면 올해 1~9월 소재ㆍ부품 수출은 19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전체 산업 수출(3971억 달러) 의 50.3% 수준으로, 소재부품 수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미국(3.2%)과 아세안(7.4%) 등으로 수출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대(對)중국 수출도 소폭(0.6%) 증가했으나, 유럽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對)유럽 수출은 11.9%나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의 경우 13.6%나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부품 수출의 경우 조립금속제품(+0.5%), 전기기계부품(+6.5%), 전자부품(+4.6%),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18.6%) 등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송기계부품 수출은 전달 10.7% 감소에서 9월 들어 4.3%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소재산업 수출은 유가급락 영향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인해 비금속광물(19.5%)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소재ㆍ부품 수입은 1207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3.8%)로, 같은 기간 전 산업 수입(3308억 달러)의 36.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유럽에서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대부분 지역에서의 수입이 줄었으나 대(對)베트남 수입(64.8%)은 대폭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 부진과 단가 하락이 겹쳐 1차금속(-15.2%), 화합물 및 화학(-7.9%), 비금속광물(-9.5%) 등 소재 수입이 감소한 한편, 정밀기계부품(0.3%)과 전자부품(5.0%) 등 부품 수입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재ㆍ부품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3억6000만달러 증가한 791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무역흑자 200억 달러 돌파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억달러 감소해 대(對)일 소재부품 수입의존도도 16.7%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우리 소재ㆍ부품 수출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2년 연속 소재ㆍ부품 무역흑자 1000억 달러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 회복 부진, 엔저 지속 등 어려운 여건에도 4분기 중 유럽과 중국의 경기 호전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