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수표 1억원 '주인' 나왔다…인테리어 위해 1억원 사용?

입력 2015-10-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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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타워팰리스(사진 위) 쓰레기장에서 나온 100원짜리 수표 100장(아래)의 모습.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타워팰리스(사진 위) 쓰레기장에서 나온 100원짜리 수표 100장(아래)의 모습. (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원 어치 수표 다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소유권을 주장한 A씨는 인테리어를 위한 돈이었다고 밝혀 또 다시 눈길을 끌었다.

5일 관련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A(31)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찾아와 해당 수표의 주인이라고 신고했다. 타워팰리스 입주민인 A씨는 "수표의 주인이 함께 사는 자신의 아버지"라면서 "외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급히 연락을 받고 대신 와서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심야 시간이라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이 근무하지 않아 A씨는 일단 귀가했다가 이날 오전 7시 50분께 다시 경찰서를 찾아 1시간가량 관련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수표는 아버지가 내달 인근 다른 동(洞)으로 이사할 예정인데, 이사할 집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쓸 돈이며 아버지가 대구 지역에 보유했던 자산을 매각한 대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리어를 위해 1억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A씨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세무조사를 해봐야 한다" "집이 몇평이기에 인테리어가 1억원씩이나 하나" "인테리어 비용이 서민 주택비용보다 훨씬 많네"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A씨 측은 이 돈을 잠시 트렁크에 보관했는데, 파출부가 이를 실수로 버린 것이라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A씨는 아버지가 서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 출장 중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아버지가 출장 도중 수표 사진이 담긴 언론 보도를 보고 가족에게 급히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A씨의 아버지가 입국하면 경찰서로 나와달라고 요청해 확인작업을 할 방침이다.

또 이날 중 발행은행의 협조를 받아 수표 번호를 조회해 수표 발행인이 A씨 측이 맞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타워팰리스에서 청소일을 하는 김모(63·여)씨는 2일 오후 7시30분께 수표가 든 봉투를 발견해 이튿날 오전 11시55분께 경찰서를 직접 찾아 신고를 했다. 수표 봉투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트렁크 속에 옷가지와 함께 들어 있었다.

이 아파트에는 층별로 쓰레기 소집하장이 있고, 이를 모으는 대집하장이 따로 있는데, 봉투가 발견된 곳은 A씨가 거주하는 층의 소집하장이었다고 경찰이 전했다.

발견된 수표는 100만원 짜리 100장으로, 모두 4개 은행의 12개 지점에서 발행됐다. 발행 지점은 대구·경북에 몰려 있었고, 발행 은행은 대부분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한 지방 은행이었다. 확인 결과 100장 모두 유통 가능한 정상 수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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