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내부 반발을 일으킨 ‘서비스선택제’의 시행을 5일 예정대로 강행한다.
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서비스선택제를 이날부터 시행한다.
서비스선택제란 주식 투자 시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분리한 제도다. 상담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프라이빗뱅커(PB)와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정률 방식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 대신 저렴한 단순 정액 수수료만 부과하는 방식이다.
앞서 주 대표는 지난달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위탁계좌를 고객군에 따라 두 개로 분리하고 주식투자 고객은 이중 한 계좌만을 선택토록 한 서비스 선택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회사가 지금껏 시도한 혁신의 크기에 비해 핵폭탄 수준의 것으로 호랑이 등에 탄 기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서비스선택제의 시행은 한화투자증권의 내홍을 일으켰다. 한화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주 대표를 향해 서비스선택제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제도 시행 유보를 요구하면서 집단 행동에 나선 것.
리테일본부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은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통해 “현 수수료체계로 변경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또 다시 제도변경을 한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많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주 대표의 부임 후 2년여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고객 지향적 영업제도’과 크게 다른 제도라 고객과 직원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달 30일에는 서비스선택제 시행에 따른 항의 표명을 위해 사장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 대표는 일부 지점장에게 전화를 돌려 계획대로 서비스 선택제를 예정대로 이날 실시하는 안과 제도 도입을 2주 연기하는 안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이날 제도 실시를 강행한 점으로 보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도에 반대한 임직원들은 주 대표가 제시한 시행 유보안 뿐 아니라 서비스선택제 시행 자체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일부터 서비스선택제를 시행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