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을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0)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2일 정 대표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국내 폭력조직 '범서방파' 등이 운영하는 마카오의 불법 도박장(일명 '정킷방')에서 100억원대의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도박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부터 대대적인 해외 원정도박 수사를 벌이던 중 도박장을 운영하던 폭력조직원으로부터 정 대표가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대표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설립자로 화장품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03년 설립한 더페이스샵을 업계 1위에 올려놓은 뒤 매각해 15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고, 이후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로 자리를 옮겨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 사세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