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의 매각 본입찰이 이달 중순에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인수적격후보(Shortlist)에 선정된 LG화학과 CJ제일제당의 눈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CJ제일제당은 현재 동부팜한농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르면 10월 셋째 주에 실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입찰은 10월 말에 실시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매각자문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동부팜한농 본입찰 일정이 10월을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과 CJ제일제당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동부팜한농의 매입가격이다. 두 회사 모두 국내 종자시장 1위 업체인 동부팜한농의 인수 의지가 강해 경쟁 회사가 얼마를 써낼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부팜한농의 매각가격은 6000억~7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G화학과 CJ제일제당의 경쟁이 치열해 인수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그동안 동부그룹의 재무 리스크 때문에 신용등급을 저평가 받았다”며 “LG나 CJ 둘 중 어느 곳에서 인수해도 신용등급 향상과 같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보다는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전에서 우세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LG그룹은 농약의 주원료를 제조하는 계열사 LG생명과학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LG생명과학과 연계해 바이오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10억원을 출자해 종자사업 회사인 CJ브리딩을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단번에 국내 종자산업 1위 업체로 뛰어오른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매각 본입찰에 이은 최종 계약 클로징까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