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주진형 대표이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번 집단 항명을 발발하게 한 ‘서비스선택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비스선택제는 주식 투자 시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 계좌와 비상담(다이렉트) 계좌로 분리한 제도다. 상담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프라이빗뱅커(PB)와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정률 방식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 대신 저렴한 단순 정액 수수료만 부과하는 방식이다. 다만 상담 계좌는 회사에 예치한 자산이 3000만원 이상이어야만 선택 가능하다.
서비스선택제 도입 시 주식매매수수료는 상담 계좌의 경우 올라가는 반면 다이렉트 계좌는 단일가 체제로 변경된다. 현재 한화투자증권 수수료 과금체계는 △오프라인 0.25%×약정금액+1만9500원 △온라인ㆍARS 채널 0.10%×약정금액+1950원 △고객지원센터는 0.25%×약정금액+9500원으로 규정돼 있다.
서비스선택제 도입 후 상담 계좌를 선택하면 △오프라인 0.395%×약정금액 △온라인 0.195%×약정금액 △ARS는 0.195%×약정금액+5000원 △고객지원센터 0.295%×약정금액의 수수료를 과금한다. 다이렉트 계좌 선택 시에는 △오프라인 채널은 이용이 제한되고 △온라인 6950원 △ARS 1만1950원 △고객지원센터 2만695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주 대표는 이러한 제도를 오는 5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지난달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식 위탁계좌를 고객군에 따라 두 개로 분리하고 주식투자 고객은 이중 한 계좌만을 선택토록 한 서비스 선택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회사가 지금껏 시도한 혁신의 크기에 비해 핵폭탄 수준의 것으로 호랑이 등에 탄 기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서비스선택제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주 대표에게 제도 시행을 유보해달라고 집단 행동에 나섰다. 리테일본부 사업부장과 지점장들은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통해 “현 수수료체계로 변경한 지 1년도 안 되는 시점에서 또 다시 제도변경을 한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많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주 대표의 부임 후 2년여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고객 지향적 영업제도’과 크게 다른 제도라 고객과 직원 모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전에 서비스 선택제도를 이용하겠다고 나선 고객수가 전체의 15%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제도를 시행할 경우 많은 혼란이 우려된다”며 “고객과 직원의 생존을 위해 사업부장들과 지점장들이 내린 결론을 존중해주시기를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