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베이킹소다로 머리를 감으며 식초로 헹구는 ‘노푸(No-poo)’에 이어 샴푸 이용량을 줄인 ‘로푸(Low-poo)’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3일에 한번 머리를 감고 샴푸 사용량을 줄이면서 두피에 좋지 않은 유해성분을 최소화하는 ‘로푸’가 젊은 여성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지자, 이들을 잡기 위한 헤어 케어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노푸’는 두피의 자생능력을 강화해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일반 샴푸를 사용하는 것보다 세정력이 떨어지고 불편해 대중화되지 못했다. 대신 일반 헤어 제품의 성분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성분의 제품을 사용, 두피와 머릿결의 건강을 생각하는 새로운 헤어 헬스&뷰티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업계에서도 ‘로푸’족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헤어 케어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이 올해 5월 중순경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브로쉐’의 라즈베리 헤어 식초는 머리를 헹구는 마지막 단계에 두피에 흘러내리도록 뿌리면 식초 성분이 모발 본연의 피부 산도(PH)를 회복시켜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로푸’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가 치솟으면서 2개월 만에 올리브영 헤어 린스 카테고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헤어 전체 카테고리에서는 2위다. 9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5배 증가했다.
애경산업에서 만든 케라시스 네이러칭도 100% 식물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건강하면서도 실천하기 쉬운 ‘로푸’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제조업체 웰코스에서도 워터 타입의 신개념 헤어 린스 ‘자연의 라즈베리 헤어 식초’를 출시, ‘로푸’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밖에도 시중에는 10여개의 ‘로푸’ 용 제품이 나와 온·오프라인 마켓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이브로쉐 헤어 식초는 그동안 국내에는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로,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헤어 식초 카테고리의 성공적인 안착을 예고하고 있다”며 “헤어 식초의 인기는 최근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