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2.78포인트(1.92%) 급락한 1만6001.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9.57포인트(2.57%) 하락한 1881.77을, 나스닥지수는 142.53포인트(3.04%) 내린 4543.9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성인 1만6000선을 간신히 지킨 가운데 S&P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으로 1900선이 붕괴했다. 바이오 관련주가 부진하면서 나스닥은 3% 이상 빠졌다.
이날 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8월 자국의 제조업과 광산업, 전력 등 공업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정부는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을 가속화하는 등 온갖 부양책에도 경기둔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도 증시 급락세를 부추겼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올해 후반 금리를 올릴 것 같다”며 “10월이나 12월, 둘 중 어느 때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0.3% 증가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도는 것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지난 8월 잠정주택 매매 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해 월가 전망인 0.4% 상승을 벗어났다. 그러나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1% 올라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주 제약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약값 합리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후 바이오 관련주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올 초 약값을 올렸던 캐나다 제약업체 발리언트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발리언트제약 주가는 16.53% 폭락했다.
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나스닥바이오테크놀로지ETF는 6.3% 빠졌다. 이에 이 ETF는 고점 이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애플은 새 아이폰의 첫 주말 판매가 1300만대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주가는 1.98% 급락했다.
광산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몬트마이닝이 3.4%, 프리포트맥모란이 9.1% 각각 빠졌다. 반면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는 회사는 광업ㆍ정유업과 최종 산업재 등 두 부문으로 분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5.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