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 미국에 이어 영국 폭스바겐 차주들도 집단소송 움직임

입력 2015-09-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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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디젤차량이 유럽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영국에서 폭스바겐 소유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제조물책임법 전문 로펌들에 폭스바겐 차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소재 로펌 레이데이의 대변인은 “문의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아마도 수천건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로펌 슬레이터앤드고든 대변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법인의 집단소송 담당 수석변호사 재클린 영은 허위 설명서에 기반해 차를 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차주나 딜러들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영은 “조작이 영국에서도 확인된다면 영국 최대의 집단소송이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은행들의 리보 금리 조작에 비유해 “폭스바겐의 ‘리보 조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서 판매된 1.6리터(ℓ), 2.0ℓ 엔진의 폭스바겐 디젤 차량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42만8000대를 포함해 1100만대가 눈속임 장치로 차량 검사를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디젤 차량은 유럽에서 선호도가 높은 만큼 42만8000대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 대부분이 유럽에서 판매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폭스바겐이 조작을 시인한 미국에서는 차주들의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시애틀의 로펌 헤이건스베르만은 미국 20여개 주의 폭스바겐 차주를 대표해 샌프란시스코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 집단소송은 스캔들이 터진 지 4시간 만에 이뤄졌다.

시애틀의 다른 로펌 켈러 로어백, 앨라배마의 로펌 마스탄도 앤 아르트립, 캘리포니아의 변호사 데이비드 벤들러 등도 폭스바겐 차주들을 대리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단 중에는 변호사들과 로스쿨의 환경법 교수 등이 포함됐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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