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화장품업체 코스맥스가 실적부진에 허덕이는 '미샤'의 에이블씨엔씨 지분매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양사간 윈-윈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 파악하고 있으나, M&A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코스맥스는 19일 '단순투자'목적으로 에이블씨엔씨 지분 1.3%(6만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지분율이 5%(21만주)가 됐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앞서 지난달 28일 에이블씨엔씨의 자사주 15만주(3.7%) 전량을 취득한 바 있다. 코스맥스는 자사주 15만주를 주당 6650원씩 나머지 6만주는 주당 6147원에 매입, 총 13억66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부터 실적부진과 더불어 수차례 M&A설이 제기되며 최근 서영필 회장이 일선에 복귀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스맥스가 자사주 전량을 포함, 지분투자에 나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취득에 대해 "현 시점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적 측면의 단순투자"라면서도 "M&A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확답은 못하겠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5% 지분보유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지만,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목적변경을 한다고 바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일단 코스맥스의 상해 법인 등 에이블씨엔씨측과의 제휴 효과는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우호지분 확보와 전략적 제휴 측면에서 마지막 남은 자사주(15만주)를 코스맥스에 양도한 것”이라며 “서영필 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경해 M&A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더페이스샵’과의 관계가 깨진 코스맥스로서는 자사와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맥스가 화장품 제조업체로서 확고히 자리를 굳힌 만큼 양사 제휴를 통해 보다 좋은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는 서영필 대표로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으며, 템플턴자산운용 8.28%, 오펜하이머펀드 7.37% 등이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이번 지분투자로 코스맥스도 5%를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