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금리 동결]‘9대 1’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내 가능성은 열어놔

입력 2015-09-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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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ㆍ외환시장, 경제둔화 우려에 약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결국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미국의 경제상황과 금리 인상 시 신흥국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고려한 조치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08년 이후 9년 넘게 지속돼온 사실상의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성명에서 연준은“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의 상황이 (미국의) 경제활동을 ‘다소(somewhat)’억제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고용시장 조건과 물가지표, 물가상승 전망 그리고 금융시장과 국제적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연내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번 FOMC에서는 10명의 위원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올들어 5회 연속 만장일치로 정책을 결정해온 연준의 관행에 오점을 남긴 셈이다. 기준금리 동결에 거부 의사를 밝힌 위원은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다. 그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0.37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의 전망치보다 0.25% 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연준 위원들이 연내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남은 10월, 12월의 FOMC 가운데 한 번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연준은 또한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의 1.8~2.0%에서 2.0~2.3%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종전의 2.4~2.7에서 2.2~2.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을 종전보다는 다소 비관적으로 본 것을 의미한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금융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제 여건이 금리를 올릴 만큼 아직 탄탄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선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FOMC 성명 발표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0.87% 빠진 94.4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베이시스 포인트(1bp=0.01%) 하락해 0.68%였다. 이날 낙폭은 FOMC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발표한 2009년 3월 이후 최대였다.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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