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공개수배한 김일곤(48)의 종적이 묘연하자 수사 전담팀을 보강했다. 아울러 경찰은 총경 승진까지도 고려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일곤 사건 발생 8일째로 접어든 16일 노재호 성동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수사본부는 수사본부장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 팀 10명, CCTV 분석전문가 8명, 성동서 내 수사팀을 포함해 총 8개 팀 57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청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김일곤의 범행수법을 숙지하고 차량절도 신고가 들어오면 CCTV를 분석해 그가 맞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전 경찰이 김일곤의 사진과 걸음걸이 등을 숙지하도록 했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 걸음걸이가 특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쓰던 선불폰도 사용하지 않고 잠적해 경찰이 김일곤의 행방을 찾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범인 검거에 공이 있는 경위 이하 직원을 한 계급 특별승진시키겠다고 밝혔다.
경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총경 승진 대상자까지도 범인 검거에 공이 있으면 이번 인사 때 반영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범인 검거 의지가 높다"며 "추석 전에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이 특별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계급은 경감까지다. 강신명 청장의 발언은 특진 대상자가 아닌 경감·경정도 공이 있으면 최우선으로 경정·총경으로의 승진을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