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즈음해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주개발국장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하여 기상예보 등을 위한 새로운 지구관측위성 개발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위성개발의 새로운 높은 단계인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도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높은 급의 위성들을 발사할 수 있게 위성 발사장들을 개건 확장하는 사업들이 성과적으로 진척되어 나라의 우주과학 발전을 힘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확고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 개발은 세계적 추세이며 많은 나라가 통신 및 위치측정, 농작물 수확고 판정, 기상관측, 자원탐사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위성들을 제작, 발사하고 있다"며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평화적 우주개발은 국제법에 의하여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우리 당과 인민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 나갈 드팀 없는 결심에 넘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한 과학자, 기술자들이 "노동당 창건 일흔돐을 빛내이기 위하여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위성발사 역시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가과학기술 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인 사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광명성 2호와 2012년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을 당시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선전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체 실험으로 간주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최근 북한이 지난 7월 말 이후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차례 실시하고 발사 시 필요한 새로운 구조물을 짓고 있어 일정 시점에 가서 발사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군 지도부가 해상에서 진행하는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할 때 이용하는 부두를 강원도 원산에 새로 만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인공위성을 가장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당장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우주개발국장은 "새로운 지구관측위성 개발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거나 "발사장 확장 사업들을 개건확장하는 사업들이 진척"됐다는 등 주로 준비단계를 언급하는가 하면 발사가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간신히 대화 분위기가 마련된 남북관계와 대외적 환경 등을 의식해 먼저 준비단계를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반응을 지켜본 뒤 로켓을 발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