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엉뚱한 증인에게 질의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종진 의원은 이날 오후에 속개된 국정감사 질의에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를 증인석으로 불러냈다.
이 의원은 김재수 대표에게 “2012년에 식약처 출신 공무원을 채용했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 8월에 식약처에서 퇴직한 공무원 한 분을 고문으로 모셨을 뿐, 비슷한 시기에 식약처 출신 직원을 채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종진 의원은 김 대표에게 “위증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해썹(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기준) 인증을 받으면서 실험 일지를 허위작성했느냐”고 질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 회사는 해썹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종진 의원은 그제서야 잘못된 것을 파악한 듯 “○○식품 대표 아니었느냐”고 물은 뒤, 김승희 식약처장에게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수 대표는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백수오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께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남 의원이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를 생산·판매한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느냐”고 재차 묻자, 김 대표는 “죄송하지만 (백수오 제품은) 9개국에도 허가를 받았고, 이에 대해선 법원에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회사 제품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냐”라는 질문에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다.
양 의원은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8월 들어 다시 상승 중인데, 정작 비싼 돈내고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피해를 보고 김 대표는 막대한 이익을 거둘 예정”이라며 “이게 정의로운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김승희 처장에게 물었다.
이에 김 처장은 “가짜 백수오를 판매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면 반드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