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배추와 무, 건고추 가격 하락함에 따라 자율생산조절, 계약재배물량 출하조절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제6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최근 가격이 하락한 배추ㆍ무, 건고추 수급ㆍ가격동향을 긴급점검하고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채소류의 가격은 현재(9월 상순기준) 수급조절매뉴얼 상 수급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다만, 배추와 무는 작황호조로 인한 공급과잉 상황에, 출하량이 집중되는 9∼10월에 추가적인 가격하락 우려가 큰 상황이다.
고추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평년대비 22%↓)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평년대비 21%↓)해 선제적 수급대책이 필요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수급대책에 따르면 먼저 고랭지 배추와 무의 경우 9~10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자율생산조절, 계약재배 출하조절을 추진하고 수매비축 통해 작황 급변에 대비한다.
위원회는 김장철 안정적인 배추 공급을 위한 고랭지배추 수매비축(5000톤 이내)을 의결했다.
기존 수매비축 물량(1500톤)의 시장방출 자제, 생산안정제 물량 출하정지(1200톤), 계약재배 출하조절(3000톤) 등으로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수매비축한 물량은 저온 등 기상악화, 재배면적 감소로 가을배추 공급이 부족 할 경우, 시장에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고랭지 무의 수급동향은 배추와 유사한 상황이며, 전반적인 작황호조로 9~10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랭지 무는 평년에 비해 재배면적(2.5%)과 생산단수(8.4%)가 증가해 생산량은 11% 증가했고, 9~10월 출하량은 평년에 비해 각각 15%(4000톤), 20%(1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랭지 무 8000톤을 탄력적으로 수매할 것을 심의ㆍ의결했고, 농식품부는 수매비축 8000톤과 함께, 생산자 자율감축 유도(3000톤)ㆍ계약재배 출하조절(3000톤)을 통해 공급과잉을 해소할 계획이다.
고추는 재배면적 감소(평년대비 22%↓)로 생산량(8만1000톤)이 평년 대비 15% 감소가 전망됨에도,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가격 안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격하락의 주요원인은 수입 냉동고추 등의 증가와 충분한 민간 저장물량, 국내산 소비 둔화 등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했다.
위원회는 산지가격 지지와 농가 판로확보 등을 위해 햇고추 7000톤 수매비축을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햇고추 수매비축(7000톤)을 10월까지 조기 추진하고, 계약재배 물량(5500톤)의 수매를 확대(농협)하는 한편, 기존 비축물량(6100톤)은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 될 때까지 방출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고추, 배추, 무의 최근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농가 소득과 판로에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고추의 경우 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냉동고추 등으로 인해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식품업계와 외식업체의 국내산 원료 사용 확대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