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이 추석 체감 경기가 악화했음에도 직원 상여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3일 전국 48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추석 상여금 지급액은 지난해 99만4천원 보다 3.3% 늘어난 102만7천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이 111만6천원, 중소기업이 99만3천원으로 각각 3만9천원(3.6%)과 1만8천원(1.8%) 증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3.2%로 전년 75.0%보다 1.8% 포인트 줄었다. 전년 대비 대기업의 경우 2.5% 포인트, 중소기업은 2.2% 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의 추석 연휴 쉬는 날은 평균 4.1일로 전년보다 0.3일 감소했다. 대기업이 4.5일, 중소기업은 3.9일로 전년보다 각각 0.1일, 0.3일 줄었다. 이는 올해 추석연휴가 주말과 모두 겹쳤기 때문이다.
4일 이상 쉬는 기업이 81.9%에 달하는 반면 3일 이하로 쉬는 기업은 18.1%였다.
추석 상여금 지급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 지급'(76.7%)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별도 휴가비 지급'(17.0%), '정기상여금과 별도휴가비 동시 지급'(6.3%) 순이었다.
올해 추석 경기에 대해서는 응답한 기업의 69.5%가 전년보다 악화했다고 봤다. 지난해 48.2%에 비해 21.3% 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27%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경우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67.3%, 중소기업은 70.3%였다. 경기 악화 요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6%가 '세계 교역 규모 감소'를 꼽았고 '소비 부진'(30.5%), '엔화, 위안화 등 환율 변동성 증대'(15.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