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절기를 지나 이제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이다. 가을 축제, 캠핑, 나들이 등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시기인 것.
그러나 바람이 불고 건조해지는 환절기 계절에 야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 자칫 피부 손상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을 환절기에는 피부 건조와 과다한 각질로 인해 여드름이 돋아날 수 있다. 급격히 떨어진 습도 탓에 유/수분 보유량이 함께 감소해 각질이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가을철에는 세안을 꼼꼼하게 하고 꾸준히 수분을 공급해 여드름을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세안과 수분공급이 평소에 할 수 있는 피부 케어법이라면, 가족과 함께 캠핑장 나들이를 갈 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를 넉넉히 챙겨 가서 피부관리도 하고 요리할 때도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 보는 건 어떨까?
우유는 마시는 것 자체로도 건강과 미용에 좋지만, 세안에 활용해 ‘우유 빛깔’ 피부를 만드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우유 단백질 분해 효소는 피부의 각질을 없애주고, 우유 속 미네랄 성분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피부색이 칙칙하고 각질이 많은 경우 미지근한 우유로 세안하여 투명한 피부로 가꿀 수 있다.
또 우유를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캠핑장에서 많이 요리하는 메뉴인 닭요리를 할 때 30분 정도 닭고기를 우유에 담갔다가 요리 하면 닭고기의 잡내도 제거되고 닭고기가 우유의 성분을 흡수해서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닭고기 요리가 완성된다.
아침에는 몽골 유목민들이 즐겨 마시는 우유에 녹차와 소금을 소량 넣어 만든 수태차를 끓여서 다함께 나눠 마셔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수태차는 말린 녹차잎을 소금 간 한 따뜻한 물에 넣고 끓여준 뒤 우유를 듬뿍 넣어 잘 저어 한 번 더 끓여낸 다음 망에 부어 걸러주면 되는 간단한 우유 요리이다.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캠핑장에서는 이렇게 우유를 십분 이용하고 남은 우유팩마저 유용하다. 다 쓴 우유팩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요리재료나 요리도구를 넣은 뒤 우유팩 2개의 입구를 겹쳐주면 안전한 우유팩 보관함이 된다. 우유팩의 세로면을 가위로 잘라주기만 하면 캠핑장에서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유팩 도마로 변신한다.
한편 우유의 높은 피부관리 효과에 대해서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나트륨과 칼륨이 다량 함유된 우유는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내 수분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제대학교 부속 서울 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피부 건강을 위해 피부 보호와 피부조직 재생 기능이 뛰어난 우유를 권장섭취량에 맞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