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세계적인 경기침체(리세션) 확률이 55%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씨티그룹의 윌렘 뷔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향후 2~3년 안에 중국발 리세션에 빠질 확률이 55%에 이른다고 추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리세션에 진입할 실질적인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시장, 특히 중국이 주원인인 리세션”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성장 속도가 이미 4%대까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았는데, 그의 말대로라면 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성장률이 2016년 중반에 2.5%까지 떨어지고 그 수준에서 정체되면 중국이 완만한 리세션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뷔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착륙 위험이 높고, 그 위험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분야에서의 잉여 생산 능력과 부채의 규모, 심지어 주식과 부동산 시세 조정을 이유로 지목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지만 부채가 금융정책을 통한 지원의 여지를 좁히기 때문에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이 불충분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달 당국이 위안화를 평가 절하했지만 당국은 위안화의 지나친 평가 절하를 바라지 않는 데다 재정 지출에도 신중하다고 뷔터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한 6조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풀 경우 국제금융 시장을 뒤흔들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리스크 회피 심리로 달러 가치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금리는 대부분의 선진 시장에서 정책 수단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재정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2008년 당시보다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하진 않겠으나 공적 채무가 증가해 투자자가 갑자기 당황하거나 정치인들이 보호주의, 통화 절하 경쟁에 나설 경우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