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커피기업 스타벅스 코리아가 '건강식'을 주제로 출시한 곡물 간식 시리즈가 시중 원가보다 최대 2∼10배 높은 가격을 고수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과거에도 원두 값을 훌쩍 뛰어넘는 커피 가격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상황에서 간식 시리즈마저 고가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7월 '단.백.질'이라는 이름으로 연두부 125g, 삶은 계란 50g, 스트링 생치즈 18g, 간장소스 8g으로 구성된 4900원짜리 식사대용 간식을 출시했다.
이 식품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포함한 일반 유통점에서 구입하면 일반적으로 연두부 125g은 750원, 삶은 계란 50g은 800원, 스트링 치즈 18g은 410∼945원에 살 수 있다.
이를 합하면 단.백.질을 2천원 대의 가격에 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이를 출시하며 고가 논란을 우려한 듯 약 2주에 걸쳐 3800원 상당의 '오늘의 커피'(톨 사이즈) 1잔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온오프라인에서는 "커피 증정 행사가 끝나면 비싼 가격 탓에 사먹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이 잇따랐으나 스타벅스는 4900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단.백.질과 함께 새로 출시한 80g 중량의 국내산 반건조 고구마 식품 '한입에 쏙 고구마'의 판매가는 3800원이다. 구성은 호박고구마 75%와 자색 고구마 25%다.
이 식품의 주요 성분인 호박고구마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일반 대형마트 온라인 몰에서는 80g 기준으로 366.4∼598.4원의 가격에 판매해 스타벅스가 6∼10배가량 비싸다.
스타벅스는 이 밖에도 100g 들이 '참그릭 요거트'를 3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그릭요거트는 플레인 맛 기준으로 454.5∼1454.2원에 판매되고 있어 역시 스타벅스가 2∼8배 비싸다.
스타벅스는 고구마의 경우 반건조라는 가공 과정을 거친데다 농가에서 직접 구입해 매장을 통해 유통하는 과정 등이 추가돼 당연히 생고구마 원가보다는 비쌀 수밖에 없다.
추가 가공이 필요하지 않은 포장 연두부와 삶은 계란의 경우에도 매장에서 서비스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시중 원가를 최대 10배 가까이 웃도는 가격에 대해 '폭리'가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2월에도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구성된 230g 중량의 간식 '옥고감'을 3천800원에 내놓으며 한 차례 '고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평소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 회사원 이모(32·여)씨는 "바쁜 현대인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잘 이용한 것 같지만 정작 너무 비싸서 사먹지 않게 된다"며 "비싼 가격에 씁쓸한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에 대해 "원가와 소매가만 반영된 것이 아니라 유통·생산·서비스 운영 비용 등이 함께 포함돼 있다"면서 "스타벅스를 통해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과 유통망 확대를 통한 농민 소득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가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면서 "옥고감 제품은 판매시 100원의 수익금 적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