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유통 중소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패턴을 이용한 전략으로 기존 고가 제품 위주였던 백화점 진출까지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한 미국시장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소매시장의 30%까지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관련된 경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현 2030세대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다. 인터넷 발전과 함께 성장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소셜네트워크로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는 세대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특이한 구매 성향을 보인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새로운 구매 경험을 중시해 오픈마켓, 해외직구 등 다양한 방식을 선호해서다. 밀레니얼 세대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 유통채널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스테디셀러와 고가 브랜드를 판매하던 백화점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1% 이상, 5년 전보다 5% 이상 젊은 고객층의 비중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패션·유통 관련 중소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백화점 진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뷰티 이커머스 중소기업인 ‘미미박스’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서비스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정기구독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상거래라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구매자가 정기 구독료를 업체에 지급하면 해당 업체가 상품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상거래 시스템이다.
젊은 소비층의 인기에 힘입어 미미박스는 최근 오프라인까지 진출했다. 드럭스토어 ‘왓슨스’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이에 힘입어 입점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엔 백화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서 ‘아임미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12년 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던 온라인 패션쇼핑몰 ‘스타일난다’도 올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입점 당시엔 10위권 밖에 머물던 브랜드였지만,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던 주 고객층을 목표로 백화점 영업에 나섰고, 이것이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도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론칭 9개월 만에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아이돌과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젋은층의 발길을 끈 데다, 한류를 통한 해외고객 흡수까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온·오프라인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소비패턴을 이해하고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만이 이 흐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