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합의 6개월만에 빨래 추가 방식 놓고 견해차

입력 2015-09-08 08:46 수정 2015-09-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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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포함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LG전자)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프리미엄 빌트인 LG 스튜디오를 포함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사진=LG전자)
세탁기 공방을 끝내기로 한 지 6개월만에 LG전자가 다시 삼성전자에 날을 세웠다. LG전자는 이번 ‘IFA 2015’에서도 삼성 세탁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 세탁기 파손 여부를 놓고 삼성과 LG간의 공방이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경쟁회사의 세탁기 기술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국제 박람회 현장에서 국내 경쟁사 제품을 평가한 셈이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세계가전박람회 IFA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내놓은 드럼세탁기 ‘버블샷 애드워시’에 대해 언급했다.

조 사장은 “경쟁사 제품 폄하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왜 조그만 문을 달았는지 의문이 든다”며 경쟁사 제품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문을 막 열면 물이 튈 수 있고, 손이라도 넣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규정상 못하게 돼 있다”면서 “고객중심의 제품을 만든다는 출발은 같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본질에 맞는 제품인가 하는 점은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LG전자 제품의 경우 세탁물 추가 버튼을 누르면 5~7초 사이 문이 열리고 동작하는데 이는 애드워시와 같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가 단순히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이라고 표현했지만, 공개석상에서 경쟁사의 제품 평가를 금기시하는 게 관례인 만큼 조 사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 세탁기를 의도적으로 폄하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삼성 세탁기에 대한 LG전자의 견제는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열린 ‘LG 트윈워시’ 생산현장 투어 기자간담회에서도 있었다.

당시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은 올해 초 ‘CES 2015’에서 공개한 ‘삼성 액티브워시’에 대해 “(세탁기에) 양동이 하나를 올려놓은 것일 뿐”이라며 “LG전자는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바로 상품화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된 신제품을 비교해 보면 양사의 상품개발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소비자 요구를 최우선 순위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 구현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품에 직관적으로 반영한다면, LG전자는 기술적인 부분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LG스튜디오’ 를 유럽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스튜디오는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빌트인 패키지로, LG전자는 LG스튜디오를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고, 9월과 10월 각각 러시아와 동유럽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IFA에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하고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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