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을 돌파한 원ㆍ달러 환율이 이번주 1210원을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202.0원에 출발, 연고점(8월 24일 고점 12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9시 19분 현재 6.2원 상승한 달러당 1199.6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8.9원↑), 3일(9.6원↑), 4일(3.1원↑) 오름세로 마감, 이날까지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어느 정도 가늠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오히려 ‘9월 금리인상 논쟁’ 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에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17만3000개로 시장 예상치보다 5만개가량 적었지만 실업률은 5.1%로 예상보다 좋았다.
아울러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 관련 달러 매수 수요 역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및 레벨 부담이 환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주 환율은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관련 달러 수요 발생 가능성, 금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일정 등으로 상승 우호적인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90~1210원이다.
아울러 한국의 수출 부진으로 되살아난 한국 금리인하 기대도 환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한국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된 가운데 이번주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을 보면 7일에 미국 증시는 노동절로 휴장한다. 8일은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 8월 고용추세지수, 7월 소비자신용, 10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8일에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잠정치가 전년동기비 –1.6%로 전환된 가운데 기업투자 축소, 재고증가 수정 등이 겹쳐 상향과 하향 전망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유로존 2분기 GDP 수정치도 공개된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오는 8일에는 중국의 8월 수출증가율, 13일에는 8월 소매판매 등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