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에 영화 박물관이 있는데 두 박물관 모두 단순히 독일의 영화 역사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 영화 상영, 강연 등과 같은 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관람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의 영화 박물관은 동전을 넣으면 옛날 영상기구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동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
홍콩배우 청룽(성룡)은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청룽 박물관’을 열었다. 내부에는 청룽이 영화에서 직접 타고 나왔던 자동차가 실제 크기로 제작돼 배치되어 있으며, 자신의 영화 역사가 담긴 사진과 포스터들도 전시돼 있다. 더불어 평생 수집한 골동품, 미술품, 보석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영국 런던 O2아레나에는 영국대중음악박물관인 BME(British Music Experience)를 찾을 수 있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영국의 음악을 첨단 시설을 통해 관객이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관람객들이 카드를 대면 기타를 가르쳐 주는 영상과 함께 마음껏 쳐볼 수도 있으며, 노래를 불러 웹페이지로 목소리를 전송할 수도 있는 체험 공간도 인기다.
흥미 요소가 많고 체험 공간이 준비된 해외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박물관들은 이미 각 지역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와 비교해 한국의 박물관들은 종류도 다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역사를 다루는 것에 그쳐 흥미를 끌지 못한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해외의 경우 인기가 있는 요소들을 박물관으로 만들 때 발전하고 보강하려는 프로젝트들이 수행되는데, 한국은 인기가 있는 그 요소 자체만을 가지고 박물관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될 수 없다”며 “한국의 박물관도 해외의 사례를 통해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강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