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실적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태로 7년 3분기내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4~6월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27억2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 이는 2007년 3분기(-3.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감률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아시아권에 분 한류 열풍과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2009년부터 연간 기준으로 작년까지 6년째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정우 한은 국제국 조사역은 “지난 5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가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액은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3.2%), 올 1분기(-13.2%)에 이어 3분기째 마이너스 증감률을 이어갔다.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불어 33억1900만달러로 조사됐다. 역대 최대치다. 저유가, 원화가치 상승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내국인 출국자수는 445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 367만명에 비해 21.3% 증가했다.
거주자의 해외카드 사용실적은 2013년 2분기부터 8분기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고 있다. 전기비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올 1분기에는 0.5%, 2분기에는 3.3%로 집계됐다. 내국인 출국자수가 1분기와 비교해 5.3% 감소했으나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