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차종 자체개발… SUV 열풍 이끈 티볼리 연구에 3500억 투입

입력 2015-09-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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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와 인수합병 이후 티볼리 개발 '대박'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사진제공= 쌍용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모기업의 인기 모델을 들여오는데 반해, 쌍용차는 자체 개발을 선택했다. 그 결과 국내 시장서 소형 SUV 열풍을 이끈 ‘티볼리’를 탄생시켰다.

쌍용차는 지난 1월 2010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 이후 42개월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티볼리를 출시했다. 티볼리는 마힌드라와 인수합병 이후 처음 개발한 차로 연구개발비에 3500억원이 들었다.

쌍용차는 현재 공개된 렉스턴 후속인 Y40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코란도C 후속 모델 개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하는 등 전 차종의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모기업인 GM과 르노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운영되는데 반해 쌍용차는 주도적으로 신차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며 “신차 출시 전 시장 조사에서부터 모든 개발 과정을 쌍용차가 중심이 돼 진행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와의 합병 이후 탄생한 티볼리는 소위 대박이 났다. 당시 국내 시장에 없었던 소형 SUV라는 새로운 새그먼트를 개척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

당시 쌍용차의 수장이었던 이유일 전 사장은 티볼리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 전 사장은 티볼리 출시 당시 “티볼리는 M&A 이후 약 4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쌍용차가 글로벌 SUV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초석이 될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티볼리는 향후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 가능한 플랫폼에 기반한 쌍용차의 첫 1.6ℓ급 소형 SUV로서 경영정상화뿐 아니라 향후 중장기 발전전략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매 대박이 난 티볼리는 라인업을 확장하면 승승장구 중이다. 티볼리는 지난 6월 디젤모델도 나왔다. 내년 초에는 롱바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티볼리는 올해 8월까지 내수 시장에서만 2만6000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월 계약대수가 7000대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볼리는 글로벌 시장서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됐다. 당초 연간 판매목표인 3만8000대를 이미 넘어섰다.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6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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