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한국사 교과서 개편… 위안부·독도서술 강화ㆍ‘고대사’ 비중 확대

입력 2015-09-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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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량 30% 감소…‘여행지리’ㆍ‘고전과 윤리’ 과목 신설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입학하는 2018년도부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고대사 비중이 늘고 근현대사는 줄어든다.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서술이 강화되며 통합사회 교육과정에 ‘여행지리’, ‘고전과 윤리’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2일 오후 서울교대에서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 교과교육과정연구팀과 공동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2차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의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 따르면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고대사’를 독립된 단원으로 만든다. 삼국시대에 관한 내용을 늘리면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분량이 조정된다.

신라 등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지만 새 교육과정에는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가 별도로 들어간다. 한국사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이 현재 38개에서 27개로 약 30% 감소하는 등 학습부담도 줄어든다. 한국사를 시기에 따라 27개 소주재로 나누고 핵심적으로 다뤄야 할 ‘주요학습 요소’를 제시했다.

특히 소주제 ‘현대 세계의 변화’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수호, 동북공정이 주요 학습요소에 포함됐다.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맞서 일본군 위안부, 독도 수호 등에 대한 서술을 강화하는 측면이 크다.

소주제 ‘독도와 간도’에서는 일제가 독도를 불법으로 편입한 사실 등 일본의 침략성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여기에 1930년대 민족운동과 관련해 민족혁명당이 주요 학습요소에 추가됐다. 한국사는 발행체제가 국정으로 결정되면 2017학년부터, 검정제를 유지하면 201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동아시아사는 현행 주제사 중심의 틀을 유지하면서 과도하게 어려운 내용은 축소ㆍ삭제했다.

고등학교 세계사의 경우 근대 이전의 역사를 동아시아, 서아시아ㆍ인도, 유럽·아메리카 등 3개로 구성했다. 동아시아사의 성취기준은 23개에서 16개로, 세계사의 성취기준은 22개에서 16개로 각각 줄어든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사회(통합사회), 도덕, 국제, 교양 과목의 교육과정 시안도 발표됐다.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되는 ‘통합사회’는 지리, 일반사회, 역사, 도덕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통합적으로 구성하고 탐구활동의 예시를 제시해 다양한 수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진로선택 과목으로 ‘여행지리’가 신설된다. 여행지리는 대단원이 △일상으로부터 떠나는 여행스케치 △매력적인 자연을 찾아가는 여행 등 여행에 흥미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초등학교 사회는 성취기준을 30%(107개→72개) 감축하고 주제 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했다. 중학교 사회 역시 대단원과 성취기준을 줄이고 국제수지 등 난도가 높은 내용은 고등학교로 이동시켰다.

도덕 교육과정은 지필평가의 비중을 낮추고 수행평가 중심의 ‘과정평가’에 초점을 맞춰졌다. 고등학교 진로선택 과목에는 ‘고전과 윤리’가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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