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부도덕성 지탄했던 미국 목사, 알고 보니 회원

입력 2015-09-02 11: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불륜 조장 사이트'로 꼽히는 애슐리 매디슨(www.ashleymadison.com)의 부도덕성을 지탄하는 글을 썼던 미국의 유명 목사 겸 신학자가 이 사이트 회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정직 처분을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에 있는 개혁성경대학(RBC)의 수석부총장이며 신학철학부 학과장인 로버트 크레이그 스프룰 2세(50) 목사는 7월 22일 본인 블로그에 '애슐리 매디슨 해킹'이라는 글을 올려 이 사이트와 그 회원들의 부도덕성을 개탄했다.

그는 당시 "내 자녀들은 애슐리 매디슨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기를 바란다. 나는 최근에야 이 웹사이트에 관해 알게 됐다"며 "애슐리 매디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면서도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의 모든 죄는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 심판의 날에는 삭제라는 것이 없고 우리가 한 일을 숨길 방법이 없다"며 "아마도 남몰래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고 아마 3천700만명쯤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는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당한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나, 아직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지는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약 1개월이 지난 지난달 18일께 해커들이 애슐리 매디슨 회원들의 정보가 담긴 9.7기가바이트(GB) 크기의 파일을 인터넷에 배포하면서 스프룰이 이 사이트 회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RBC를 운영하는 기독교 선교 단체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스'는 조사를 거쳐 그에게 내년 7월 1일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스는 RBC의 이사장 겸 총장이며 목사 겸 신학자인 스프룰의 아버지가 창립한 조직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내세우고 있다.

스프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14년 8월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공개로 시인하는 블로그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 사이트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고객과 연락을 하지는 않았으며 부인이 죽고 난 후에도 항상 정절을 지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내 죄를 회개했으며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해킹이 드러난 것과 동시에 나의 죄도 드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스프룰은 자신이 회원이라는 사실이 들통나기 전인 1개월여 전에 애슐리 매디슨과 그 회원들의 도덕성을 지탄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이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을 삼가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최근에야 이 웹사이트에 관해 알게 됐다"며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별도로 해명하지 않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미국에선 266억 당첨됐다는데"…우리나라 로또로 '인생역전'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혁신기업, 출발부터 규제 '핸디캡'...법·제도·정치 '첩첩산중' [규제 버퍼링에 울상짓는 혁신기업①]
  • 상암 잔디는 괜찮나요?…아이유 콘서트 그 후 [해시태그]
  • 노다지 시장 찾아라…인도네시아 가는 K-제약·바이오
  • '허리띠 졸라매기' 게임사들…인력감축·서비스 종료 속도낸다
  • [종합] 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불안한 랠리…다우ㆍ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 체험존·굿즈 등 즐길 거리 다양…"'골때녀' 팝업 통해 풋살 관심 늘었어요"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9.25 10:3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542,000
    • +1.42%
    • 이더리움
    • 3,526,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469,500
    • +3.57%
    • 리플
    • 790
    • +1.15%
    • 솔라나
    • 203,000
    • +5.51%
    • 에이다
    • 518
    • +7.25%
    • 이오스
    • 705
    • +1.88%
    • 트론
    • 201
    • -0.99%
    • 스텔라루멘
    • 12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550
    • +2.62%
    • 체인링크
    • 16,270
    • +7.96%
    • 샌드박스
    • 383
    • +4.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