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로 가는 구글이 회사 로고와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전면 변경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에 디자인 변경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 시대를 반영하기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 녹색 등 색상 구성은 그대로이지만 글꼴을 바꿔 이전보다 더 단순하고 현대적으로 디자인했다.
구글은 기존 로고에 ‘세리프(serif)’ 글꼴을 썼으나 이를 ‘산세리프(sans-serif)’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브랜드 컨설팅업체 랜도어소시에이츠의 리처드 웨스텐도르프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세리프’ 글꼴은 보다 전통적이고 진지한 의미를 상징한다”며 “반면 ‘산세리프’는 더욱 현대적이거나 가까이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할 때 쓰인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달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그에 맞춘 대대적인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재편 과정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로고 변경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인 테이마 예호슈아와 사용자 경험 디렉터인 보비 내스는 이날 성명에서 “구글은 과거 데스크톱 PC라는 단일 기기가 유일한 도착 장소였다”며 “그러나 현재 소비자들은 PC는 물론 스마트폰과 TV 시계 자동차 등 여러 기기에서 다양한 플랫폼과 앱을 통해 구글 제품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 이번 디자인 변경은 가장 작은 화면에서도 구글의 마법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지금까지 일부 서비스에 사용됐던 파란색 소문자의 ‘g’아이콘 대신 네 가지 색의 대문자 ‘G’인 로고 단축형도 공개했다. 아울러 마이크나 타이핑 등 다양한 기능을 표시하는 아이콘들을 선보였다. 이들 아이콘은 연속성과 통일성을 유지하고자 로고에서 쓰인 것과 같은 네 가지 색상을 사용한다.
로고 변경과 함께 회사는 실리콘밸리 본사 건물에 걸려져 있던 간판도 교체했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등 모두가 구글의 새 로고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디자인업체 인-하우스인터내셔널의 미추 버나임 스타이너 파트너는 “원래 핵심 로고가 크게 바뀔 때는 반사적으로 거대한 거부반응이 일게 마련”이라며 “구글 새 로고가 비슷한 반발을 불러 일으켜도 놀랍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