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환거래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원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7원 내린 117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0.5원 오른 달러당 1183.0원에 출발했으나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중국의 선물환 규정이 변경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위안화 약세로 쏠렸던 투자 움직임이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선물환 규정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 현지 일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자 선물환 거래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위안화 약세에 베팅했던 쏠림 흐름이 축소됐다”며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급등했고 원화도 동반해 빠르게 절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호주 달러 등 상품통화들이 강세를 띤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아울러 호주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로 4개월째 동결한 것도 환율의 방향을 아래로 눌렀다.
원·달러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당 1170.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지속과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을 추가로 키우지는 못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11.6원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8.9원 반등했고, 이날 다시 10.7원 반락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일단 1170원선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오늘 저녁 공개될 미국의 제조업 지표 등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은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면서 117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3.69원 내린 100엔당 972.4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