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으로 월 기준으로 5개월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440억 달러(약 52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개월 연속 하락은 지난 1983년 12월 이래 최장의 하락세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1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가는 8.1% 하락했고, 시가총액 120억 달러가 증발했다. 애플을 비롯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는 “애플보다 먼저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삼성전자의 계획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해 오는 9일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IBK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업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주가 하락이 언제 끝날 지 예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4~8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