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의 한 리조트가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현지 일간 블릭을 인용해 보도했다.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에 몸살을 앓다가 결국 별도 열차를 운행하기로 한 것이다. 블릭에 따르면 알프스 리기 산을 가로지르는 열차에 탄 승객들은 통로를 가득 차지하고 사진을 찍어대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중국인은 다른 승객을 보면서 침을 뱉거나 한 자리에 모여 무례하게 구는 등의 행동을 일삼았다고 블릭은 전했다.
리기 산에 있는 리조트 리기바흐넨의 피터 페닝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에 대해 “아시아에서 관광객들이 대거 오면서 그동안 경영난을 겪었던 철도업체가 다시 정상궤도에 섰다”며 “그러나 그들의 강력한 존재감이 문제”라고 말했다.
리기 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인이다. 리기바넨이 중국 어메이 산(아미산) 관광 조직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다른 관광객과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리조트는 아예 별도로 특별열차를 배정한 것이다. 이 열차는 이전보다 더 자주 화장실을 청소하며 곳곳에 어떻게 열차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안내장이 붙어있다.
회사는 다음 달 일주일에 약 20회 정도로 특별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페닝어 CEO는 “중국인 관광객이 일반 열차를 타는 것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브타임스가 이 소식을 보도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격분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은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이 스위스 경제를 돕고 있다며 보도를 비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