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독일 펜싱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과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인물이 있다. 토마스 바흐(62)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다.
바흐는 1991년 IOC 위원이 돼 스포츠 외교에 뛰어들었다.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거친 그는 2013년 9월 1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9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어젠다 2020’을 제시하며 사그라든 올림픽 유치 열기에 불을 붙이고자 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 도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1국가의 1도시에서 단독으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 원칙을 포기했다. 심지어 한 국가가 다른 두 도시의 공동개최를 허용하기도 했다. 또 개최국에 추천 종목 하나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유치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IOC가 부담하고 유치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바흐가 주도한 이런 변화에 도쿄 올림픽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도쿄 올림픽위원회는 개최국 선정 시 제출했던 계획안을 수정했다. 도쿄 선수촌 8km 내에서 대회를 치르기 위해 22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에서 오사카 등 다른 도시와 분산개최를 통해 예산 절감에 나섰다.
또 2022 동계 올림픽 유치전에 중국 베이징, 스웨덴 스톡홀롬, 노르웨이 오슬로,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4개 국가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 스포츠 외교의 흐름을 이끄는 바흐 위원장 뒤에는 100명 이상의 IOC 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IOC 위원은 개인 자격 70명,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15명, 국제체육기구(IF) 수장 15명, 선수 위원 15명 등 총 정원 115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종목 결정, 발전 제도 의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문대성(39) 의원과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만이 IOC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사실상 문대성 의원만이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탁구 스타였던 양양(39), 폴란드 육상 영웅 이레나 셰빈스카(69) 등 71개국 101명의 스포츠 인사가 IOC 위원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