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로부터 1000억원 대 특혜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 신상수(58) 회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신 회장을 서울 서초동 검찰 청사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리솜리조트 그룹은 10년 전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해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최근까지 1649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이 100억원대 횡령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우선 횡령액의 용처를 확인하는 한편 농협 대출 과정에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 개입했는 지를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강행했다는 제보를 받은 이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담당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진행한 H 건축사무소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농협중앙회가 H건축사무소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농협중앙회 최 회장이 수사 타겟으로 급부상한 것을 두고 이번 수사가 최 회장을 연결고리로 이명박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7년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됐고,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