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다급해진 중국, 기준금리ㆍ지준율 또 동시 인하...이미 '실패한 카드', 이번엔 먹힐까

입력 2015-08-2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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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후의 보루인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온갖 부양책에도 증시 폭락장세가 멈추기는커녕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마저 붕괴되자 6월에 실패한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에도 10년 만에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하했지만 증시 하락은 막지 못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최근까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증시 폭락이 세계적인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번 카드가 극에 달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민은행은 25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26일부로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의 상한을 두는 규제는 금리 자유화의 일환으로 만기 1년 이상인 예금에 대해서는 철폐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예금금리의 상한은 기준금리의 1.5배였다. 인민은행은 또 내달 6일을 기해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11월 이후 다섯 번째,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다.

투자자들의 시장 개입 기대에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중국 당국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든 건 인민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도 통하지 않았던 만큼 은행권의 대규모 돈풀기를 통해 경기와 증시를 동시에 부양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 7% 목표 달성을 위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이후 사흘 연속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자본 유출 위험과 유동성의 정체, 예상을 밑도는 경제 지표, 여기다 지난 4일간 22%의 주가 폭락 사태가 당국으로하여금 추가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자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타오둥 아시아(일본 제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완화는 분명히 증시 하락에 제동을 걸 것"이라며 "중국은 체계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유동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만, 증시를 떠받치기보다는 경제를 개선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 발표 후 질의 응답 형식의 성명을 냈다. 인민은행은 "경제는 여전히 하락 압력에 직면하고 있으며, 성장 안정화와 구조 조정, 개혁 추진, 생활 수준의 향상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근거로 금융 정책 수단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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