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주식시장이 삼일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중국발 쇼크가 사흘째 글로벌 증시를 위협했다.
내부적으로는 2월 지수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과 더불어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시장 베이시스 수렴을 위한 완만한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발 쇼크가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펀더멘털상 변화라기 보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주가 고평가 논쟁 및 버블을 차단하기 위한 정책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04년 4월 글로벌 긴축우려를 몰고 온 차이나 쇼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차이나 쇼크의 원인이 경기 과열 억제를 목표에 뒀다면 이번은 주가과열을 해소하려는 의미로 파악된다"며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9.7%, 9.4%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고 있어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중국발 쇼크가 펀더멘털상의 변화가 아니라면 주가 반등은 보다 수월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충격을 회복하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음은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전망 요약이다. (괄호안은 헤드라인)
▲한양증권 홍순표(대외 여건 개선여부 확인 후 대응)
-단순히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급락의 원인인 대외 여건의 개선 가능성 점검이 우선시 된다. 지난 1월과 같은 중국급락의 대안으로의 부각 여부가 불투명하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 3월 트리플 위칭데이 등 쉽지 않은 수급 여건 속에서 국내증시 낙폭 과대에 대한 자율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되 본격적 시장 대응은 대외 여건 개선을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게 바람직하다.
▲신영증권 이승우(차이나 쇼크에도 잃지 말아야 할 냉정함)
-중국증시의 급락의 가장 직접적 이유는 조정없는 상승과 과열부담으로 펀더멘털의 훼손을 수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완만한 경기 확장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현재 작용중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과도하며 글로벌 자금과 국내 투신권 자금 동향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 이번 차이나 쇼크로 인한 저점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 만큼 반등이 나타날 것이다. 단기적으로 이틀간 낙폭이 큰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며, 중장기적으로 IT,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업종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
▲삼성증권 오현석(남아있는 여진과 지금 주목해야할 변수)
-중국발 충격에 따른 공황심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으나, 이번 쇼크가 펀더멘털 훼손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주가 반등은 수월해질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도 완만한 경기둔화 확인 및 하반기 회복 기대가 유효하다. 충격초기 동조화는 불가피하나 시간이 지나며 시장간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급격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단기 체크포인트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동향 및 신흥시장 위험 프리미엄 증가여부, 엔캐리 자금 청산여부 및 엔달러환율 향방, 해외 펀드에 대한 과도한 선호현상 완화 가능성 등이다.
▲대우증권(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
-기본적 시각은 현재 인도 및 중국으로 이어지는 신흥 증시 조정이 글로벌 증시가 유동성에서 경기로 이전하는 진통과정이다. 글로벌 경기 연착륙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고통을 떨쳐내는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증시 자체는 우려할 만한 변수가 아니나 파생되는 다른 변수(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엔화강세지속 여부 등)의 움직임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일단 관망하며 향후 반등에 대비한 종목 리스트를 미리 챙겨놓는 게 좋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글로벌 유동성 환경변화 등 악재에 대한 내성확인 필요)
-세계증시 조정의 본질은 중국보다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 글로벌 유동성 위축우려떄문이다. 휴장기간 미증시 안정 여부가 1400선 지지심리에 주요변수가 되겠으나 국제 유동성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2월 지수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고, 국내외 경기 및 기업실적 부진우려가 재부각되고 있어 악재에 대한 내성을 확인하기까지 보수적 시장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증권 박문서(당분간 변동성 확대국면 불가피)
-중국증시의 최근 급락이 과열되고 있는 증시안정을 위한 정책 입안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때 펀더멘털 훼손과는 독립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이 불가피해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이는 세계증시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가 수급상 부담을 완화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나 소극적 매수에 일관하는 만큼 급반등 가능성은 낮다. 변동성 축소시까지 보수적 시장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