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24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5% 폭락한 3210.44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폭은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대다. 이에 중국당국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단행했던 경기 부양책이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중국증시는 3.8% 하락 개장한 이후 줄곧 하락 기조를 고수했다. 지난주에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후 중국 당국이 연기금 총자산의 최대 30%까지 투자를 인정한다는 추가 부양책까지 내놓았지만, 증시폭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3일 기업 직원, 공무원, 지역 주민 등의 연금을 운용하는 ‘기본양로보험기금’이라는 연기금으로 정부의 주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으로 기금의 자산 규모가 약 3조6000억 위안(약 650조원)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계산으로는 최대 1조 위안 정도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도 경기 둔화를 우려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국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300개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8.8% 급락했고,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도 장중에 8.1% 떨어졌다.
상하이지수에 상장된 750개 이상의 종목이 일일 최대 하락폭인 10%를 기록해 증시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중국신화에너지, 중국선박중공업집단도 각각 10%씩 급락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월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7월에 6.6%로, 전월의 6.9%에서 하락했다. JK생명보험 우 칸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는 안 좋은 상황에 놓여 있고, 심지어 일부 산업군은 거품까지 안고 있다”면서 “상하이지수가 3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