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8.48포인트(2.01%) 하락한 1876.0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800대 지수는 올해 1월 16일(1888.13) 이후 처음이다. 또한 1870.16에 마감했던 2013년 8월 23일 이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334억원과 4377억원 매도 폭탄을 던졌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91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116억원 어치 사들였다. 특히 이날 연기금이 223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는데,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의 급등락과 위안화 평가절하 소동으로 주변 아시아국가의주식시장이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 이탈과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아시아 국가에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브라질과 러시아 등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 보이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 전날 주식거래가 종료된 후인 오후 4시를 넘어 북측은 서부전선 우리측 지역에 고사포탄 1발과 76.2mm 3발을 발사했다.
증시는 빠르게 위축됐고 전형적인 대북 리스크 발생 당시의 추이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빠르게 증시를 빠져나가는 동안 기관투자자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있고, 연기금도 5월 이후로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며 “코스피 19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이 싸다고 판단해 자금을 집행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발을 빼고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중소형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변동성이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코스피 의약품과 증권지수의 변동성 역시 최근 1중 고점에 근접하기에 해당 시장과 업종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한 상태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 이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진정되고 원자재 가격의 반등이 이루어진다면 신흥국발 변동성 확대는 일시적인 소동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신흥국 위험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9월을 전후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