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자재 관련 업체의 시가총액이 1년새 2조500억 달러(약 2444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인도의 한해 국내총생산(GDP) 2조700억 달러에 필적하는 규모다.
통신은 오랜 과잉 투자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원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자 상품 가격 하락 여파가 관련업계의 시총을 직격했다고 전했다.
22개 원자재 품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올들어 니켈과 원당 원유를 중심으로 크게 떨어져 지난 19일에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석유 회사는 배당을 유지하는 한편, 설비투자를 총 1800억 달러 줄였다. 장기적인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침체돼 업계가 배당금 삭감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관련 업계는 미 달러 강세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캐나다와 러시아 등 자원국 통화가 하락해 생산 비용이 줄면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올해 소련 체제 붕괴 이후 최고치에 도달, 세계 공급 과잉을 확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