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수요자원 거래시장 개설 이후 세종시 인구가 4개월 동안 쓸수 있는 전기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공장ㆍ빌딩ㆍ아파트 등의 전기소비자가 절약한 전기를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전력시장에서 팔수 있는 시장을 말한다.
산업자원통상부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통해 공장ㆍ마트 등 1300여곳의 대규모 전기사용자가 지난 7월말까지 전력 2440㎿를 모아 전력수요를 감축했다고19일 밝혔다.
이는 LNG 발전기 5기에 해당하는 전력(6만9618MWh)으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2.5%에 달한다. 세종시민 19만명이 약 4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산업부는 수요시장을 통해 LNG발전기(500MW) 5기를 건설하지 않아도 돼 약 1조5000억원의 건설비용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입장에서도 LNG 등의 가동이 줄어들면서 매달 평균 약 6억원의 전력구입비를 아낄 수 있었다.
전력거래 중계 역할을 하는 개설 당시 11개사에서 현재 15개로 늘었다. 연말에는 10여개 사업자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15곳에서 170여명이 수요관리운영, 에너지 컨설팅, 고객관리 등의 수요관리사업 업무를 수행 중이며 2017년까지 200여명 추가 고용이 기대된다.
수요관리사업자는 전기사용 절감뿐 아니라 전기사용 패턴 분석 등 에너지 컨설팅 기능까지 수행해 에너지사용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발굴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유도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 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하는 수요관리사업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산업부는 수요시장이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융합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고 ESSㆍ분산형 전원 등 에너지 신산업과의 결합도 가능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일반용ㆍ교육용 등 참여고객 다양화, 수요관리사업자의 역량 강화, ICT를 활용한 수요관리 기술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상가, 아파트, 학교 등이 수요시장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요반응 사업을 육성하고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끔 시장 규모와 보상 수준과 관련한 정보도 공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유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요자원 거래시장 중장기 육성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