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사상 최대인 2880억 달러(약 340조704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제약업계의 M&A 규모는 1686억 달러로 이미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신문은 올 상반기 경쟁력 있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의 대형 M&A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도 활발한 M&A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너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을 지칭하는 말이다.
금융조사기관인 딜로직은 세계적인 금융완화를 배경으로 한 주가 상승과 저금리로 M&A 경쟁이 치열해지며 약육강식 형식의 인수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제약업계의 M&A 활동 주 무대는 제너릭 의약품 시장이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테바 파머슈티컬 인더스트리(이하 테바)는 미국 앨러간의 제너릭 의약품 사업을 40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M&A 당시 에레즈 비고드만 테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얻은 의료 시스템으로 환자와 주주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테바는 내년 상반기 앨러간의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테바는 제너릭 의약품 시장 4위인 마일란에 40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마일란이 이를 거부하자 테바는 마일란보다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앨러간 인수를 추진했다.
특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 역시 제네릭 시장 7위 업체인 호스피라를 17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언 리드 화이자 CEO는 “신흥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제네릭 의약품은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부담이 적어 M&A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2015년 (제네릭)시장 규모는 7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2020년에는 4% 증가한 11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