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아베 총리에 대해 분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복동 할머니는 15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페이스북으로 공개한 영상에서 "오늘 8·15를 참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아직 일본 정부는 우리(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한 마디도 말이 없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왕이 과거 2차대전 일으킨 것을 미안하다고 했지 어린 소녀들을 끌고 가서 희생시켜 미안하다는 말은 아직 입밖에 내지 않았는데 사죄했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다"며 "뭘 사죄했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담화에서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저지른 일에 대해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했고, 전후세대에까지 계속 사죄할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김 할머니는 "아베 정부가 나서서 이번에는 틀림없이 할머니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마디 할 것이라는 생각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처음 피해 증언을 했다.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를 돌며 피해 사실을 알려 왔다. 지난 6월엔 미국에 가서 “설령 과거에 일본 천황이 했던 일이라도 현재 아베가 정권을 잡고 있으니 마땅히 자기 조상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 하고 법적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