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아웃도어 업계 성장률이 대폭 둔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적 차이도 보다 좁아지는 추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5년 1조원대에서 2012년까지 25%에서 최고 3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7조원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성장률이 11.3%로 급격히 감소, 급기야 작년 매출성장은 9.4%에 그치면서 대폭 둔화됐다. 올해는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아웃도어 업계 상위 업체는 코오롱스포츠(6100억원), 블랙야크(5723억원),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 5320억원), 네파(4732억원), 아이더(4200억원), K2(4074억원) 등 6곳이다.
코오롱스포츠와 노스페이스는 서로 1위를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입방식(가맹점)으로 로드숍을 운영, 제품의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실적을 집계·공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경우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이 7300억원으로 업계 1위라는 주장이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20년 가까이 고수한 영업전략을 기존 ‘사입제’에서 ‘위탁판매제’로 전환해 1위를 둘러싼 자존심 다툼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네파의 경우 평안엘앤씨주식회사로부터 분할 설립된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밀렸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을 6000억원 가까이 잡고, 4위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K2에서 떨어져 나온 아이더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2100억으로 전년 대비 90%의 매출 성장에 이어 2013년 3500억원, 2014년 42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대리점, 백화점 내 총 28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K2는 2014년 2월 아웃도어 브랜드와 안전화를 생산하는 산업안전이 분리되면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2년 501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074억원으로 밀렸다.
아이더 지철종 사업본부장은 “아이더는 매년 치열해지는 아웃도어 시장 상황에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기능성이 뛰어나면서도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