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절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중국 정부의 고시환율 조정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시장 환율의 방향성은 절하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변동폭은 과거 평균 변동폭인 3%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6.2298위안/달러로 전일대비 1.9% 절하된 수준으로 고시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2005년 ‘복수통화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후 환율 정책은 일일 변동폭 확대가 전부였다. 인위적으로 1% 혹은 0.1위안/달러 이상 절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 연구원은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큰 폭의 절하 가능성은 낮다”며 “위안화 절하가 일시적인 조치로 마무리되고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후속 조치들을 발표할 경우 신흥국과 상품국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재고조정이 크게 진행되지 않았고 위안화 대비 원화 절상이 중국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중국 경기개선에 따른 수출 확대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절하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중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한계가 있다”며 “대신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가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속 조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 인프라투자 계획의 구체화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7.0%) 달성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