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11일(현지시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요동쳤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2만720.75로, 토픽스지수는 0.22% 빠진 1687.60으로 거래를 각각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보합세인 3928.44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86% 빠진 8394.14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 10분 현재 인도 센섹스지수는 0.40% 빠진 2만7989.67을, 싱가포르 ST지수는 1.15% 하락한 3163.1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전날밤 미국 증시 호조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약 18년 만에 최고치 달성을 앞뒀던 일본증시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달러 강세)에 따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관련 주들이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중국증시는 인민은행의 깜짝 위안화 절하 발표에 투심이 살아나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국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실효환율을 보면 위안화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너무 높고, 이번 조치는 일회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 하강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서 비롯된 수출 기업 채산성 악화를 막고자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시증권의 웨이웨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것에 비해 위안화 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