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김치녀ㆍ쪼잔남 되기 싫다" 커플통장 이야기

입력 2015-08-11 15:49 수정 2015-08-11 15: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이미지투데이)

커플통장, 혹은 데이트 통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알뜰하고 합리적으로 데이트를 하려는 20~30대 젊은 커플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데이트 트렌드입니다.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데이트비용 부담은 만만치 않죠. 특별한 이벤트나 여행을 가는 게 아니더라도 밥 먹고, 영화 보고 차 마시는 비용도 다 합치면 하루 5만원은 우습게 깨집니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상대방에게 털어놓기도 힘든게 '돈' 문제죠. 자칫 데이트에 쓰는 돈을 아까워하는 '쪼잔남'으로 비춰질까, 혹은 내가 너무 돈을 안 쓰는 '김치녀'처럼 보일까, 남녀 모두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72.2%)이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질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죠.

이러한 청춘남녀의 고민을 해결해 줄 대안이 바로 '커플 통장'인데요. 하지만 커플통장에 만들기에 앞서 고민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출처=MBC '우리 결혼했어요')

우선 커플통장을 만들기로 한다면 가장 먼저 명의를 누구 앞으로 하느냐를 정해야 합니다. '남자 또는 여자 개인 명의로 하느냐' 아니면 '공동 명의로 하느냐'죠. 장단점은 있습니다. 공동명의의 경우 두 사람 이름으로 같이 개설하기 하기 때문에 출금할 때도 두 사람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한쪽의 일방적인 출금을 막을 수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은행을 방문해야만 출금이 가능하다는 번거로움이 뒤따르죠.

어느 은행의 어떤 상품에 가입할 지도 중요합니다. 최근 데이트 통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은행권에서도 관련 상품을 많이 내놓는데요. 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 정기 예금'이나 SC은행의 '내지갑 통장' 등이 인기입니다. 상품별로 혜택이 달라 꼼꼼히 따지는 것이 유리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커플 통장의 핵심은 돈을 얼마씩 입금하느냐 문제죠. 서로의 경제 상황에 맞게 분담하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의 데이트 비용 지출이 여성보다 많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죠. 하지만 여성이 부담하는 데이트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실제로 지난 5월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20대 대학생 943명에게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 5대 5로 분담한다'는 응답이 37.4%로 1위였습니다. 2012년에는 '남7:여3'가 1위였고,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남6:여4'가 응답률 1위였는데 말이죠.

(출처=이미지투데이)

하지만 커플통장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커플 통장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된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개인의 목적을 위해 둘 만의 '공금'을 쓰는 일이 있을 수 있고요. 특히 약속한 날짜에 입금하지 않더라도 독촉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헤어졌을 때입니다. 한 네티즌은 "이별 후 커플통장때문에 '이혼'을 간접경험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재산 분할처럼 남은 잔액을 놓고 싸우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사랑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사랑은 돈 때문에 한순간 치사해질수도 있는데요. 솔직하게 자신의 경제 상황을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남자든 여자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요.



[e기자의 그런데] '사람보다 더 잘하는' 섹스로봇 시대가 온다는데...

[e기자의 그런데] '청춘' 울리는 탈모 이야기

[e기자의 그런데] 쓰레기 봉투 가격 2~3배 인상에… 변기통이 막히는 이유

[e기자의 그런데] "나만 이러고 있네" 카·페·인 우울증을 아시나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세계 야구 최강국 가리는 '프리미어12'…한국, 9년 만의 우승 가능할까 [이슈크래커]
  • ‘뉴롯데’ 시즌2 키 잡는 신유열...혁신 속도 [3세 수혈, 달라진 뉴롯데]
  • 인천 미추홀구 지하주차장서 화재 발생…안전재난문자 발송
  • 오늘 최강야구 시즌 마지막 직관전, 대학 올스타 티켓팅…예매 방법은?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뉴욕 한복판에 긴 신라면 대기줄...“서울 가서 또 먹을래요”[가보니]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오늘의 상승종목

  • 11.12 09:4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884,000
    • +10.76%
    • 이더리움
    • 4,659,000
    • +5.05%
    • 비트코인 캐시
    • 655,500
    • +5.3%
    • 리플
    • 854
    • +3.64%
    • 솔라나
    • 308,100
    • +5.51%
    • 에이다
    • 829
    • +0.73%
    • 이오스
    • 805
    • -0.37%
    • 트론
    • 235
    • +2.62%
    • 스텔라루멘
    • 159
    • +4.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250
    • +5%
    • 체인링크
    • 20,520
    • +2.75%
    • 샌드박스
    • 423
    • +4.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