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中 항일전승행사 참석할까

입력 2015-08-09 19:57 수정 2015-08-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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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5개 중견국 협의체(MIKTA) 국회의장단 접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 달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기념행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측은 이번 행사에 이미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공식 초청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초청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아베 총리의 기념행사 초청 계기로 중국 방문 추진설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 정상들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9일 현재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는 아베 일본 총리의 참석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열병식을 제외한 나머지 기념행사에 방중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의 방중 당시 중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방중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외교적 부담을 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반둥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일 정상이 손을 잡는 모습이 연출돼 우리 정부가 동북아의 급박한 움직임에 순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우리 정부로서는 중국이 미국과 사실상 패권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중국의 항일승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말 것을 미국 측이 외교 경로로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온 북중 관계를 감안할 때 김 제1위원장의 참석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북측도 현재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북중의 여러 움직임이 관계개선을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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